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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의 즐거움

금강경 2011. 2. 10. 06:07

                     적멸(寂滅)의 즐거움


  고귀덕왕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큰 열반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영원하고, 즐겁고, 진정한 나이고, 청정한 것이 큰 열반이오. 보살이 대자 대비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그들을 부모같이 공경하며 괴로운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고 진실한 가르침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곧 큰 열반이오. 크다는 것은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이오. 중생들이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여래와 보살은 보기 때문에 큰 열반이라 합니다.


  또 대아(大我)가 있기 때문에 큰 열반이라 하는데 대아란 무아(無我)의 경지에서 자유 자재함을 말하는 것이오. 따로 구하는 것이 없으니 얻을 것도 없고 허공처럼 모든 곳이 차 있으니 없는 것 같지만 아무에게나 보여줄 수 있는 것이오.


  또 큰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큰 열반이라 하는데 큰 즐거움이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며 선악에서 벗어난 것이오. 모든 번뇌를 끊어 지혜가 원만하고 마음은 항상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또 한결 같이 청정하기 때문에 큰 열반이라 하는데 온갖 청정하지 못한 것을 아주 끊어 몸과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선악의 싹을 말린 중생이라 할지라도 나뿐 생각을 돌이켜 바른 마음을 가지면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소.


  열반에는 머물 곳이 없소. 다만 번뇌를 끊을 뿐이오. 열반의 경지는 이와 같이 영원하고 즐겁고 진정한 나이고 청정한 것이오. 그러나 그 즐거움은 애욕의 즐거움이 아니라 적멸(寂滅)의 즐거움이오.“


            『 열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