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살
보 살(菩 薩)
보살은 빠알리어 Bodhisatva의 음역이며,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보살이란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시대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어 왔으나, 일반적으로 “3보(3寶)에 귀의 하고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을 실현하기 위하여 부단히 힘쓰는 수행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구보리란 지혜(智慧)를 구하는 자세이며, 하화중생은 자비(慈悲)를 베푸는 자세라고 할 것이다.
초기불교에서는 지혜를 얻어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이 수행의 목표였으나, 대승불교에서는 자비를 베풀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힘쓰는 수행덕목이 하나 더 추가 되었다. 이러한 모습이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살의 또 다른 의미는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등과 같은 보살님들은 이미 지혜를 충분히 닦아서 깨달음의 경지에 올라 있으나, 이를 거부하고 많은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자신의 궁극의 목적인 열반에 드는 것을 연기하겠다는 보살의 서원(誓願)에 특별한 의미를 두신 분들이다. 이러한 보살사상이 대승불교에서 나타나게 된 원인은 대승불교가 재가신자의 대거 참여를 통하여 이루어 졌으며, 논리연구에만 치우쳐 현실성을 외면한 아비달마불교의 모순점을 시정하기 위하여 현실성을 반영한 현세이익(現世利益)적인 새로운 사상이 필요하였을 것이다.
보살님들은 우리가 현실세계를 살아가면서 겪는 각종 고통을 간절한 마음으로 염(念)하면 해결해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서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는 보살은 대자비의 관세음보살이 있고, 대지혜의 문수보살이 있으며, 대행 보현보살과 대원 지장보살 등이 있다.
관세음보살은 우리에게 가장 널리, 친숙하게 알려진 보살로서 관자재보살 등으로 불린다. 이 보살은 우리가 도움을 간절히 염하면 언제 어디에서 라도 나타나 고통을 덜어주는 보살이다. 관세음보살은 보관(寶冠, 머리에 쓴 관)에 아미타부처님의 상을 갖추고 있다. 또 손과 눈이 천개나 되는 천안천수(天眼千手)로 중생의 고통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손이 있는 것으로 상을 짓기도 하며, 얼굴이 11개나 되는 자비의 상징으로 11면 관음상 등이 있다. 관세음보살은 대세지보살과 함께 아미타부처님의 협시보살이다.
문수보살은 묘음보살(妙音菩薩)이라고도 하는데 지혜가 뛰어나 부처님의 여러 가지 덕 중에서 지식과 지혜와 깨달음을 관장한다. 보현보살과 함께 석가모니부처님과 비로자나부처님의 협시보살이다.
보현보살은 보살행을 실천하게 하는 힘이 강하며, 이치와 명상[禪定]을 관장하고 있다. 이 분은 흰 코끼리를 타고 석가모니부처님의 오른쪽에서 보필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보현보살은 중생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연명보살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은 억압 받는 자, 죽어 가는 자, 지옥으로 떨어지는 벌을 받게 된 모든 사자(死者)의 영혼을 다 구제할 때까지 자신의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그는 석가모니부처님께 사악한 자기 어머니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기도하기도 했었다. 그러한 인연으로 인해서 지장보살은 효행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 모습은 삭발한 승려의 모습에 머리에 수건을 쓰고 있으며, 한 손에는 지옥의 문이 열리도록 하는 힘을 지닌 석장(錫杖)을 쥐고 있고, 다른 한 손에는 여의보주(如意寶珠)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널리 신앙의 대상으로 숭앙받고 있는 미륵보살이 있다. 삼세불(三世佛)로 연등불과 같은 과거불이 있으며, 현재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광명으로 중생세계가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석가모니부처님의 광명은 그분이 입멸하신 후로 56억 7천만년이 지나면 불력이 다하게 된다. 이 때에는 현재는 제석천에서 수도하고 있는 미륵보살이 깨달음을 얻어 이 세상에 광명을 밝히게 된다. 그러니 미륵은 현재는 보살의 신분으로 대기하고 있는 미래부처님 이시다.
그 외에 우리나리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집금강보살이 있고, 대세지보살이 있으며, 일광보살, 월광보살 등이 있다.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약사여래의 협시보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