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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의 노래

금강경 2012. 10. 21. 17:24

 

 

 

                    들꽃의 노래

 

 

진한 향 화사한 꽃잎 지니지 못했습니다

화려한 손짓 우아한 몸매도 갖추지 아니했습니다

푸른 풀밭 한 모퉁이에 작은 수줍음으로 피어

나서지 못하는 내성의 성품 탓에

그대의 시선에 머물기만 바랄 뿐...

 

다만, 요란히 피어 뭇시선 따갑게 받아내다가

하루아침에 지지는 아니 합니다

 

은은한 향으로

수더분한 친근감으로

그대 곁에 머물겠습니다

 

그리하다, 그대 내 촌스러운 모습 싫다 시면

바람결에 떠나겠습니다

 

낮게 피어 그대 발길에 머물고

소담히 피어 그대 시선에만 머물다

그대, 날 거북해 하는 날

홀씨 되어 날아가겠습니다

 

인적 없는 들판 외로운 골짜기

내 고향으로 그대 날 마다하시는 날

바람에 이끌려가고 말겠습니다

 

나 이름 없는 들꽃은

 

제 마음 같아서

pms가

 

가을이 되면 이 시를 남겨놓고 떠난

여인의 마음이 아른 거려

이 시를 읊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