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금강문·천왕문에 나타난 조형적 의미와 교리적 의미」

금강경 2015. 10. 27. 09:34

 



                   「금강문·천왕문에 나타난 조형적 의미와 교리적 의미」
 


             




Ⅰ 들어가는 글

Ⅱ 금강문과 사천왕문에 나타난 조형의 의미
  1. 절의 문과 문이 가지는 의미
  2. 금강문
  3. 사천왕문
 
Ⅲ 금강력사와 사천왕이 가지는 교리적 의미
  1. 금강력사의 교리적 의미
  2. 사천왕의 교리적 의미
   가. 동방 지국천왕     나. 남방 증장천왕
   다. 서방 광목천왕     라. 북방 다문천왕

Ⅳ 맺는 글






Ⅰ. 들어가는 글
  
   불교에서는 세계를 천하계(天下界)와 천계(天界)로 구분하고 있다. 천하계는 욕계의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 인간계의 5계를 말하고, 천계는 욕계의 사천왕계, 도리천계, 야마천계, 도솔천계, 화락천계, 타화자제천계와 색계의 18계, 무색계의 4계가 있다. 천하계에서 천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金剛力士와 四天王의 나라를 거쳐야 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금강력사와 사천왕의 조형적 의미를 먼저 살펴보고, 그 조형이 가지는 불교교리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Ⅱ. 금강문과 사천왕문에 나타난 조형의 의미


  1. 절의 문과 문이 가지는 의미
   寺格을 제대로 갖춘 절은 들어가는 차례로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해탈문, 불이문이 있다.

  일주문(一柱門)은 신선한 도량에 들어가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으로 말끔히 씻고 일심(一心)으로 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의미가 있다. 일주문은 기둥이 하나라는 뜻이 아니고 기둥을 일직선으로 나란히 세워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금강문은 사찰 안에 들어오는 모든 악귀[번뇌]가 제거돼 가람의 안은 청정도량임을 의미하며, 사천왕문은 도량을 외호(外護)하면서 도량 안으로 모든 악귀가 스며들지 못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금강문에 금강력사가 있고 사천완문에 사천왕이 있다. 해탈문은 깨달음의 문이다. 이 문을 들어서면서 모든 욕망과 망상을 버려야 한다. 불이문은 불이사상(不二思想)에 담겨있는 부처님 진리를 완전하게 체득함을 뜻한다.

  금강문과 사천왕문을 별도로 건립할 때는 대부분 금강문을 거쳐서 사천왕문을 들어가도록 배치된다. 그러나 이 두문을 별도로 세우지 아니하고 사천왕문 벽좌우에 금강력사 둘을 각각 그림으로 그리는 경우도 있다.

  이 두문이 가지는 의미는 속세의 번뇌를 놓고 깨끗한 마음으로 도량에 들어서야 한다는 의미와 이 문안은 청정한 도량인 천계라는 의미가 있으며, 불법과 사찰을 수호하고 불자들을 보호하며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는 서로 상통한다 할 것이다.

 

  2. 금강문(金剛門)
   금강문에는 두 분의 금강력사(金剛力士)가 있다. 금강력사는 고대 인도의 신으로 문을 지키는 신인 야차였다. 금강력사를 사찰 문에 세우기 시작한 역사는 기원전 2세기 산치탑에서 시작하였다 한다. 이것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634년 경주 분황사 석탑에서부터라 한다.

  금강력사는 밀적금강력사와 나라연금강력사가 있는데 밀적금강력사는 금강문에 들어서면서 오른 쪽에 있으며, 눈울 부릅뜨고 입을 꽉 다물고서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뒤에는 문수동자가 사자를 타고 있다.

  왼쪽에는 나라연금강력사가 있는데 입을 벌리고 기합을 넣으며 주먹을 힘차게 쥐고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뒤에는 보현동자가 코끼리를 타고 있다.


 3. 사천왕문
  네 분의 하늘님이 계시는 전각[문]이 사천왕문이다. 사천왕은 인도의 리그베다(Rg-Veda)에 등장하는 천신이다. 이 천신이 불교에 귀의하여 불교의 수호신이 되었다. 사천왕은 욕계중 인간계와 욕계6천계, 색계, 무색계의 천계를 구분 짓는 제1천계의 왕이다. 그러므로 사천왕은 사람들이 사는 남염부제 수미산의 중간에 머물면서 천하계에서 천계로 들어가는 수문장의 역할을 한다. 즉 이곳은 성과 속의 경계인 셈이다.
  사천왕의 조형과 명칭, 그리고 지물은 사찰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소 다르다. 특히 북방 다문천왕이 지니고 있는 지물이 비파가 아니라 보탑이라는 설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고려시대까지는 보탑이었으나, 조선후기에 와서 바뀐 까닭이다.

  사천왕은 문을 들어가는 방향으로 오른쪽 윗부분에 동승신주(東勝身州)로 지국천왕(持國天王)이 있다. 동방을 다스리는 지국천왕은 비파를 들고 음악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자세이다.

  오른 쪽 아래 부분은 남섬부주(南贍部洲)로 증장천왕(增長天王)이 있다. 남쪽 나라를 다스리는 증장천왕은 번뇌를 끊는 칼을 들고 있다.

  천왕문 왼쪽 아래 부분은 서우화주(西牛貨州)로 광목천왕(廣目天王)이 있으며, 이 분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손에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으며, 서쪽 나라를 다스린다.

  천왕문 왼쪽 웃 부분에는 북구로주(北瞿盧州)로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있는데 이분은 북쪽 나라를 다스리며 늘 불법을 듣는다. 그래서 손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보탑을 들고 있다.

                        

                    

Ⅲ. 금강력사와 사천왕이 가지는 교리적 의미


 1. 금강력사의 교리적 의미
   금강력사는 입구 좌우에서 불법을 수호하고 불자들의 서원이 깨지지 않도록 지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밀적금강력사는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며 현겁천불의 법을 수호하며, 나라연금강력사는 사람들이 사찰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고 중생구제에 앞장서는 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밀적금강력사와 함께하는 문수동자와 사자는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사찰에 들어오는 모든 중생은 번뇌를 끊고 부처님의 법을 배워야 함을 이 조형물을 통하여 일깨워 주고 있다.

  또 보현동자와 코끼리는 부처님의 복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사찰에 들어오는 모든 중생을 다 건지고 불도를 이루고자 하는 내용을 일깨워 주고 있다.

  불자들은 이 금강문을 들고 날면서 사홍서원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하고 무너지지 않는 지혜와 끊임없는 원행을 갖추어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여야 할 것이다.


  2. 사천왕의 교리적 의미
    불법과 사찰을 수호하고 불자를 보호하며 악귀를 물리치는 사천왕은 왕별로 부처님 법을 가르쳐주는 의미를 가진다. 

 

   가. 동방 지국천왕
       이 왕은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신으로 수미산 중턱 황금타에 있는 궁전에 머물고 있다. 지국천왕은 착한 일을 하는 이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이에게는 벌을 주면서 인간을 고루 보살피고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나. 남방 중장천왕
       증장천왕은 남방의 수호신이다. 이 왕은 수미산 남쪽 중턱의 유리타에 머물고 있으며 불자와 복덕을 늘려주고 이익을 증장시켜 주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다. 서방 광목천왕
      수미산 중턱의 서쪽 나라를 지키는 신이다. 이 천왕은 웅변을 통하여 나쁜 이야기를 물리치며, 눈을 부릅뜨고 무시무시한 표정을 하고 있어 악안(惡眼)이라고도 불리나 큰 눈으로 선악을 살펴 악을 물리치며, 인간의 선악에 상응하는 상과 벌을 내린다.


   라. 북방 다문천왕
      이 신은 수미산 북쪽 구로주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그는 언제나 부처님 도량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 다문천왕은 눈을 지그시 감고 연민에 가득 찬 표정으로 온화한 모습이다.


Ⅳ 맺는 글

  이상 살펴 본 금강문을 지키는 금강력사와 천왕문을 지키는 사천왕은 모두가 험악한 인상을 하고 있어 다소 무서운 분위기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험한 표정 뒤에는 도량을 청정하게 지키며,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고, 사람들에게 복과 지혜를 주며,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도록 한다.

  또 이들은 선을 증장시키고 악을 물리치는 도덕적 기능도 하는 등 우리 인간을 위하여 항상 노력하고 있는 착한 신이다.

  금강력사와 사천왕은 인간의 세계에서 천계로 들어가는 문을 굳게 지키면서 악귀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