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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 제4품, 여덟 게송의 경

금강경 2018. 3. 19. 20:31


                                     Sutta Nipata

 

 

                                 제 4

 

                    여덟 게송의 품

 

 

           1. 감각적 쾌락의 경

 

1. [세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원할 때 그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 이루어지면 갖고자 하는 것을 얻어서 그 사람은 참으로 기뻐합니다.

 

2. 감각적 쾌락의 길에 들어서 욕망이 생겨난 사람에게 만일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 충족되지 못하면 그는 화살에 맞은 사람처럼 괴로워합니다.

 

3. 발로 뱀의 머리를 밟지 않듯이 감각적 욕망을 피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새[sati]을 확립하고 이러한 애착(渴愛)을 뛰어 넘습니다.

 

4. 농토, 대지, 황금, , , 노비, 하인, 부녀나 친척, 등 사람이 탐내는 다양한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대상이 있습니다.

 

5. 나약한 것들[煩惱]이 사람을 이기고 재난이 사람을 짓밟습니다. 그러므로 파손된 배에 물이 스며들 듯 괴로움[...사의 고뇌]이 그를 따릅니다.

재난 : 사자 등 눈으로 보는 위험과, 눈으로 볼 수 없는 몸에 악한 위험 요소를 말한다.

 

6. 그래서 사람은 항상 새김을 확립하고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피하고 그것들을 버리고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 피안에 도달하듯 거센 흐름을 건너야 합니.

 

 

        2. 동굴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

 

1. 동굴에 집착하고, 온갖 것에 덮여있고, 유혹에 빠져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멀리 여읨과는 거리가 멀다. 참으로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버리기 어렵다.

동굴 : 참다운 진아(atman)는 동굴이라는 신체에 들어가 머무는 것이라는 생각이 인도의 고대 문헌에 자주 등장한다.

 

2. 욕망을 조건으로 존재의 환희에 묶인 사람들, 그들은 미래와 과거를 생각하, 현재나 과거의 감각적 쾌락에 탐착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해탈하기 어렵고 남에 의해서도 해탈하기 어렵다.

 

3.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열중하는 미혹되고 비열한 바르지 못한 행위에 빠사람들, 그들은 괴로움에 짓눌려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하고 비탄해 한다.

미혹하고 비열한 : 타락하기 때문에, 인색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용 하지 않기 때문에 미혹하고 비열하다.

 

4. 그러므로 사람은 여기에서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不正이라고 알려진 그 어떤 일에도 그것을 위해 부정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은 짧다고 현자는 말한다.

 

5. 갈애에 사로잡힌 존재들 가운에 세상에서 떨고 있는 뭇 삶을 나는 본다. 양한 존재에 대한 갈애를 떠나지 못한 채 못난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하여 비탄해 하다.

다양한 존재 : 감각적 쾌락의 존재, 色界, 欲界, 無色界의 존재를 말한다.

 

6. 내 것이라고 동요하는 사람들을 보라. 잦아드는 물웅덩이의 물고기들과 같. 이 모습을 보고 나의 것을 떨치고 존재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유행하라.

내 것이라고 : 갈애와 관련되거나, 견해에 관련된 두 가지가 있다.

잦아드는 물웅덩이의 물고기들 : 부처님 당시 사회상은 몽둥이를 들고 서로 싸우고 잦 아드는 물에서 발버둥치는 물고기들처럼 두려워하고 반목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상태였다.

 

7. 현자는 양 극단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고 접촉을 두루 알아서 탐하지 않으, 자신조차 비난할 나뿐 짓을 하지 않고,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더렵혀지지 않는다.

양 극단에 대한 : 접촉과 접촉의 원인 등의 두 가지 경계에 대한 것을 말한. 12 연기에서 접촉의 원인은 여섯 가지 감각의 장(6)을 말한다.

접촉 : 시각접촉 등에 의한 접촉을 말한다. 6근이 6경과 만남.

 

8. 지각에 대해 두루 알아 거센 흐름을 건너라. 성자의 삶을 사는 사람은 소유더럽히지 않으며, 번뇌의 화살을 뽑고, 방일하지 않고, 유행하며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는다.

所有 : 渴愛見解의 집착을 말한다.

 

 

       3. 사악한 생각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

 

1. [세존] “사악한 생각으로 남을 비방하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진실이라고 믿으며 비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자는 비방이 생각나더라도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자에게는 어디에도 장애가 없다.

障碍 : 탐욕 등의 장애를 말한다.

 

2. 욕망에 끌리고 좋아하는 것에 붙들린다면 어떻게 자기의 견해를 뛰어 넘을 수 있을까? 그는 스스로 완전한 것이라고 완결지어 아는 것처럼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완결한 것 : 스스로 完決(완전히 결정함)지은 私見

 

3. 사람들이 묻지도 않는데 남에게 자신의 계율맹세를 말하고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말 한다면 선한 사람들은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戒律 : 계율의 항목 등 덕목을 말한다.

맹세 : 두타행의 맹세를 말한다.

 

4. 평안하고 완전히 고요해 져서 수행승이 나는 이러하다고 계행에 대하여 뽐내지 않고, 이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파도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착하고 건전한 사람들은 그를 고귀한 사람이라 말한다.

파도 : 탐욕, 성냄, 어리석음, 자만, 견해, 번뇌, 악행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7가지 파도를 말한다.

 

5. 청정하지 못한 교리를 도모하고, 구성하고, 선호하면서 자기 안에서 그 공덕을 본다면 그야말로 불안정한 평안에 의존하는 것이다.

불안정한 평안 : 현세에서의 존경이나 미래의 천계 등과 같은 존재의 경계에서 얻는 이익을 자기 안에서 보는 것으로 그러한 공덕은 불안정한 평안이다. 그러한 것을 세속적인 평안이라 한다.

 

6. 견해에 대한 집착은 참으로 뛰어 넘기 어려우니 생각을 깊이 하더라도 단을 고집하기마련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이러한 집착 안에서 독단을 취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한다.

 

7. 청정한 임에게는 이 세상 어디에서든 다양한 존재에 대해 허구로 구성된 견해가 없다. 청정한 임이 거짓과 교만을 버렸다면 무엇을 가지고 윤회하겠는? 그에게 집착이 없다.

淸淨한 임 : 청정한 법을 갖춘, 일체의 악을 제거한 아라한을 뜻한다.

거짓과 驕慢 : 잘난체하는 태도로 겸손함이 없이 건방지다. 자신이 지은 악법을 속이는 欺瞞(남을 그럴듯하게 속임)과 교만에 의하여 邪道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8. 집착이 있는 사람은 교리에 따라 비난을 받는다. 집착이 없다면 어떻게 그를 난할 수 있겠는가? 그는 아무것도 취하거나 버리는 것이 없어서 이 세상에서 모든 견해를 버렸기 때문이다.

비난을 받는다 : 갈애와 경해가 있어서 집착하는 자는 법에 따라서 그는 욕망에 물들었다’‘의지가 악하다라고 비난 받는다.

버리는 것이 없어서 : ‘버려야 하는 것이나, 놓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영원주의[常見]도 없고, 허무주의[短見]도 없다는 뜻이다. 영원주의에 해서 취해야 할 영원한 실체나 자아도 없고, 허무주의에 의해서 버려야 할 죽음 다음에 단멸되는 실체나 자아도 없다는 뜻이다.

 

 

        4. 淸淨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

 

1. “ ‘질병을 여읜 궁극적인 청정을 나는 본다. 사람의 청정은 본 것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이다.’고 이해하여 그것을 최상으로 알고 청정한 것을 보는 자는 그것을 궁극의 앎이라고 생각한다.

본 것에 의해서 : 수동태 그대로 보여진 것에 의해서라고 번역할 수도 있고, 견해에 의해서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2. 사람이 본 것에 따라 청정해 질 수 있다면 또한 앎으로 괴로움을 버릴 수 있다달리 집착의 대상이 있는 그대로 청정한 것이다. 본 것이 그가 논한 대로 그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달리 : ‘거룩한 길과는 다른 청정하지 못한 길을 통해서라는 뜻이다.

있는 그대로 : 탐욕, 성냄, 어리석음, 자만, 갈애, 견해가 있고, 번뇌가 있고, 집착이 있는 그대로를 뜻한다.

 

3. 거룩한 임은 규범. 금계나, 본 것. 들은 것이나 인식한 것 가운데 청정함이 있다든가 다른 것으로부터 온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공덕과 죄악에 더렵혀지지 않고 얻은 것을 버리고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짓지 않는다.

인식한 것 : 시각. 청각 이 외의 다른 감관(5感官)에 의해 인식된 것을 말한다.

버리고 : 공덕에 대한 有爲的인 조작 등을 짓지 않는 것을 말한다.

 

4. 동요하는 사람들은 옛 것을 버리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만 집착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그들은 원숭이가 가지를 놓았다가 붙들 듯 놓았다가 다시 꽉 잡는다.

 

5. 감각적 지각에 묶여 있는 사람은 스스로 원하여 높고 낮은 곳으로 간다. 그러나 광대한 지혜를 갖춘 임은 지혜로서 진리를 이해하여 높고 낮은 곳으로 가지 않는.

광대한 지혜를 갖춘 임 : 현자, 커다란 지혜, 넓은 지혜, 명쾌한 지혜, 빠른 지혜, 예리한 지혜, 꿰뚫어 보는 지혜를 갖춘 임을 말한다.

진리를 이해하여 : 4성제의 진리.

 

6. 그는 보거나 듣거나 인식한 것이 어떠한 것이든 그 일체의 것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이렇게 보아서 열린 마음으로 행동하는데 어찌 이 세상에서 그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

보거나 듣거나 인식한 것이 : 보고, 듣고, 냄새 맞고, 맛보고, 접촉하고, 알아 차라.

일체의 것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 어떠한 정신적 현상과도 교제하지 않는다. 모든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과 관계하지 않는다.

      열린 마음으로 : ‘갈애에 의하여 은폐된 것을 열고라는 의미이다.

 

7. 그들은 허구를 만들지 않고 선호하지도 않으며, 궁극적인 청정을 선언하지도 않는다. 결박되어 있는 집착의 굴레를 벗어 놓고 세상의 어떠한 것도 바라지 않는다.

 

8. 거룩한 임은 경계들을 뛰어 넘어 알고 보아서 집착하는 일이 없다. 욕망에도 탐착하지 않고, 욕망을 떠났다는 것에도 탐착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최상이라 집착할 만한 것은 없다.”

경계들 : 4가지 번뇌(...)의 경계를 말한다.

욕망 : 5가지 감각기관(....피부)에 의한 욕망을 말한다.

 

 

         5. 최상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

 

1. [세존] “그것이 최상이라고 지내며, 사람들은 그것을 이 세상에서 최고로 여깁니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그것보다 저열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논쟁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2. 規範禁戒, 보고 들은 것이나 인식한 것 속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 있다고 보면서 그는 그때에 그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그 밖의 것은 모두 저열한 것으로 봅니다.

 

3. 어떤 것에 집착하여 다른 것을 저열하다고 본다면 착하고 건전한 임들은 그것속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본 것이나 들은 것이나 규범과 금계나 인식한 것에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4. 지식(선정의 성취에 대한 지식)에 대해서도, 규범과 금계에 대해서도, 이 세상에서 도그마(dogma)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를 남과 비교하여 동등하다거나 열등하다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5. 그는 얻은 것(붙잡은 것)을 버리고 집착하지 않으며, 지식에도 의존하지 않습니. 당파 속에 있더라도 당파에 따르지 않으며, 어떤 도그마에도 빠지는 일이 없습니.

 

6. 이 세상의 양 극단과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의 다양한 존재를 원하지 않습니다. 생각한 뒤에 도그마에 사로잡히는 어떠한 피난처들도 그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極端 : 永遠主義虛無主義에 입각한 有無斷想極端을 의미한다.

 

7. 그에게 이 세상에서 보여진 것, 들려진 것, 인식된 것으로 만들어진 티끌만한 지각도 없습니다. 견해에 집착하지 않는 그 거룩한 임은 이 세상에서 무엇으로 판단하겠습니까?

 

8. 그들은 (그릇된 견해를) 만들지 않으며, (어떤 것을) 더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들에게는 취해진 교리(dogma)는 없다. 거룩한 임(聖者)은 형식적인 계행이나 맹세에 이끌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임은 피안에 이르러 돌아오지 않습니다.”

 

 

         6. 늙음의 경

 

1. [세존] “참으로 사람의 목숨은 짧으니 백 살도 못되어 죽습니다. 아무리 산대해도 결국은 늙어 죽습니다.

 

2. 내 것이라고 여겨 슬퍼하지만 소유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덧없는 것이라고 보고 재가의 삶에 머물지 마십시오.

 

3. ‘이것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죽음으로 그것을 잃게 됩니다. 현명한 임은 이와 같이 알고 네 것이라는 것에 傾度되지 말아야 합니다.

 

4.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잠에서 깨어나 다시 볼 수 없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그를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5. 살아서 이름이 불리던 사람들은 눈으로 볼 수 있고, 목소리로 들을 수 있지만, 그들이 죽으면 이름만 남아 불릴 뿐입니다.

 

6. ‘내 것이라는 것에 탐욕을 부리면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안온을 보는 성자는 소유를 버리고 유행합니다.

 

7. 홀로 명상하며 유행하는 수행승이라면 정신적으로 멀리 여읨을 좋아하고, 자신을 존재의 영역에 들어내지 않는 것이 그에게 어울리는 일입니다.

 

8.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결코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습니다. 그래서 슬픔도 인색함도 연꽃잎 위의 물이 더렵혀지지 못하듯 그를 더럽히지 못합니다.

머무르지 않고 : 열두 가지 감각의 장[12]에 머무르지 않음을 뜻한다.

 

9. 연꽃잎 위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연꽃 위의 물방울이 더렵혀지지 않듯, 본 것이나 들은 것이나 인식한 것에 성자는 더렵혀지지 않습니다.

 

10. 청정한 임은 본 것이나 들은 것이나 인식한 것으로 청정을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것에 의해서 청정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는 탐착하지 않고, 탐착을 떠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7. 띳싸 멧떼이야의 경

 

1. [뗏싸 멧떼이야] “존자여, 성적교섭(性交)에 탐닉하는 자의 고뇌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의 가르침을 받고 우리는 멀리 여읨을 배우겠습니다.”

 

2. [세존] “멧떼이야여, 성적교섭에 탐닉하는 자는 가르침을 잊고 잘못 실천합니다. 그의 안에 있는 탐닉은 천한 것입니다.

 

3. 여태까지는 홀로 살다가 나중에 성적교섭에 탐닉하는 자는 수레가 길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卑俗한 사람이라 부릅니다.

 

4. 지금까지 그가 가지고 있던 명예와 명성을 다 잃게 됩니다. 그 일을 보고 성적교섭을 끓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 : , , 의 공부를 말한다.

 

5. 그는 邪念에 사로잡혀 궁핍해진 사람처럼 생각에 잠기고, 남의 비판을 듣고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사념 : 감각적 쾌락에 대한 사념, 분노에 대한 사념, 폭력에 대한 사념, 견해에 대한 사념이 있다.

 

6. 그는 비난에 자극을 받아 칼날을 세우고 어리석음에 뛰어들게 되는데 이것은 참으로 커다란 속박입니다.

칼날 :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세 가지 칼날은 말한다. 이것은 신체적 3가지 잘못, 언어적 4가지 잘못, 정신적 3가지 잘못, 10악업이다.

 

7. 홀로 유행하는 삶을 지키며 지혜로운 임이라고 여겨지더라도 성적 교섭에 빠지게 되면 어리석은 사람처럼 괴로워합니다.

 

8. 성자의 삶을 사는 사람은 여기에 앞으로나 뒤로나 이러한 재난이 따름을 알아 굳게 홀로 유행하는 삶을 지키고 성적 교섭을 일삼지 말아야 합니다.

 

9. 멀리 여읨을 배우라 이것은 고귀한 임들에게 최상의 일이다. 그것만으로 최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열반에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10. 감각적 쾌락에 묶여있는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거센 흐름을 건너 텅 비어 유행하는 성자의 삶을 사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8. 빠쑤라에 대한 설법의 경

 

1. [세존] “그들은 이것만이 청정하다고 고집부리며, ‘다른 가르침은 청정하지 않고 말합니다. 자신이 집착하는 것만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진리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진리 : 존재, 자아의 영원성과 실체성을 믿는 邪見을 말한다.

 

2. 그들은 토론을 좋아해서 집회에 뛰어들어 상대방을 어리석다고 비방하고, 칭찬받기 위하여 자신을 착하고 건전한 자라고 여기면서 다른 전제 위에 기초해서 을 일삼습니다.

논쟁 : 서로 다른 스승에게 의존하여 싸우는 것을 말한다.

 

3. 집회에서 논쟁에 참가한 사람은 칭찬을 받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패배하면 수치스럽게 여기고 공격할 것을 찾다가 비난을 받으면 화를 냅니다.

 

4. 논쟁의 심판자들이 그가 말한 것을 그대는 패배했다. 논파 당했다고 하면 논쟁에 패배한 자는 비탄해 하고 슬퍼하며 그가 나를 짓밟았다고 울부짖습니다.

 

5. 이러한 논쟁이 수행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면 이들 가운데서 득의와 실의가 엇갈립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칭찬을 얻는 것 외에 어떤 이익도 없기 때문입니다.

 

6. 대중가운데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여 그로인해 칭찬을 받고 마음속으로 기대한 그대로 이익을 얻으면 그로 인해 우쭐하여 기뻐합니다.

 

7. 우쭐한다면 파멸의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자만하고 교만한 것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아 논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하고 건전한 임은 그것을 청정이라 하지 않습니다.

 

8. 용사여, 국왕의 녹을 먹고사는 용사가 적의 용사를 찾아 포효하듯이 그가 어디에 있든 그곳으로 가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싸울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지 : 싸움이 이 번뇌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은 이미 보리수 아래에서 제거 되었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9. 견해를 가지고 논쟁하여 이것이야 말로 진리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대는 그들에게 논쟁이 일어나면 그대와 상대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라고 말하십시오.

 

10. 그러나 한 견해로 다른 견해를 부수지 않고 적의를 없애고(번뇌의 적을 제거하고), 유행한다면 빠쑤라여, 그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최상의 것이라 집착한 것이 없는데 그대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으려 합니까?

 

11. 그런데 그대가 정신적으로 견해들을 고집하며 논쟁하고 있으니 청정한 임과 어깨를 겨누지만 그대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9. 마간디야에 대한 설법이 경

 

1. [세존] “땅하와 아라띠와 라가를 보고 성적 교섭에 대한 욕망이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줌과 똥으로 가득 찬 존재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두 발조차 그것을 건드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땅하, 아라띠, 라가 : 각각 악마 딸의 이름이다. 갈애와 혐오, 탐욕을 의미한다.

 

2. [마간디야] “만약 당신이 많은 인간의 왕들이 원했던 여자들, 이와 같은 보배를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견해는 무엇인지, 무엇이 계율과 계행에 따라 사는 삶인, 그리고 어떤 존재로의 재생을 주장합니까?”

 

3. [세존] “마간디야여, 이와 같이 나는 말한다라고 진술할 뿐 그러한 나에게 르침에 대한 집착은 없습니다. 관찰하면서 견해에 집착하지 않고, 성찰하면서 나는 내면의 적멸(열반)을 본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나는 말한다 : 이 말은 이것이야 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와 같이 나는 말한다라는 뜻은 이것이야 말로 진리이며 신의 정언명령이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다른 종교의 도그마와는 다른 불교의 특징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4. [마간디야] “성자시여, 사변적 이론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인정하지 않고 내면의 적멸을 강조하시고 그 의미를 설하는데 어떻게 현자들이 그것을 설합니까?”

思辨의 사전적 의미 : 생각으로 옳고 그름을 가려냄. 경험이 아닌 순수한

사고나 이성만으로 인식에 도달하려 하는 일.

 

5. [세존] “마간디야여, 견해나 배움에 의한, 또는 규범과 금계에 의한 청정을 나는 말하지 않습니다. 마간디야여, (청정이란)견해나 배움이 없고, 규범과 금계가 없는 것이라고도 나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을 버리고 고집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 집착 없이 고요한 마음으로 존재를 갈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6. [마간디야] “견해나 배움, 규범과 금계에 의한 청정을 말씀하시지 않고, 견해와 배움이 없고, 규범과 금계가 없는 청정도 말씀하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람을 미하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보는 것에 의해 청정해 질 수 있습니다.”

 

7. [세존] “마간디야여, 견해에 집착하여 자꾸 물어보는데 집착하여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그대는 내가 말한 것을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럽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8. 사람이 동등하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면 그는 그 때문에 다툴 것입니다. 그러이 세 가지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그에게는 동등하다’ ‘우월하다는 것이 없습니다.

동등하다 열등하다 : ‘나는 우월하다는 자만, 나는 열등하다는 자만, 나는 동등하다는 자만을 말한다. 이러한 세 가지 자만을 잘 알고 두루 알고 소멸하기 위하여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8정도]를 닦아야 한다.

 

9. 그 거룩한 임이 어째서 진실하다고 하고, 또는 거짓이다라고 누구와 논쟁하겠습니까? ‘동등하다’ ‘동등하지 않다는 것이 없다면 그는 누구와 논쟁하겠습니?”(즉 자만심을 버리면 논쟁도 사라진다)

 

10. 집을 버리고 거처 없이 유행하며 마을에서 친교를 갖지 않는 성자의 삶을 사사람[성자]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떠나 선호를 두지 않으며, 또한 사람들과 논쟁을 벌여서도 안 됩니다.

선호를 두지 않으며 : ‘미래에 자신의 존재를 다시 생겨나지 않게 하면서의 뜻이다.

 

11. 용이라면 멀리 떠나 세상을 거닐어야 하므로 고집을 부려 논쟁해서는 안 됩니. 이를 데면 물위로 솟아나 가시줄기에 핀 연꽃이 물이나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듯이 성자의 삶을 사는 사람은 적멸에 관해 말할 뿐 탐욕이 없어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도 세상에도 더렵혀지지 않습니다.

 

12. 지혜를 성취한 사람은 견해나 사변으로 판단하지 않으니 그러한 본성(갈애나 본)이 없기 때문이다. 행위나 학식에 영향 받지 않고 견해의 집착에도 이끌리지 않습니다.

 

13. 여러 지각에서 떠나면 속박이 없고 지혜로 해탈하면 미혹이 없습니다. 지각과 견해를 고집한다면 그들은 남과 충돌하면서 세상을 방황하는 것입니다.”

지각에서 떠나면 : 멈춤이 앞서가는 고귀한 길을 닦는 것을 의미한다. 네 가지 지각 제거하는 것은 곧 감각적 쾌락에 대한 지각, 분노에 대한 지각, 폭력에 대한 지각, 해에 대한 지각을 제거하는 것이다.

 

 

             10. 몸이 부서지기 전에의 경

 

1. [질문자] “어떻게 보고, 어떻게 계행을 지니면 적멸에 이른 임이라 합니까? 없는 임께 묻사오니 고따마시여,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2. [세존] “몸이 부수어지기 전에 갈애를 떠나 과거의 시간에 집착하지 않고 눈앞현재에도 기대하지 않으므로 그는 선호하는 바가 없습니다.

현재에도 기대하지 않으므로 : ‘하루 등의 시작에 관하여 기대하지 않는 것을 말 한다.

 

3. 화내지 않고, 두려워 떨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악행하지 않으며, 깊이 생각하여 말하고, 거만하지 않으니 성자는 말을 삼갑니다.

깊이 생각하여 말하고 : 고려하고 이해하여 말하는 것이다.

 

4. 그는 미래를 원하지도 않고, 과거를 애달파 하지도 않고, 모든 감각적인 접촉에서 멀리 떠나는 것을 보아 견해에 이끌리지 않습니다.

감각적 접촉에서 멀리 떠나 : 5감관과 접촉하는 대상(5)에서 초연함.

 

5. 홀로 지내며, 거짓이 없고, 탐욕스럽지 않으며, 인색하지 않고, 무모하지 않고, 미움을 받지 않고, 중상을 하지 않습니다.

무모하지 않고 : 정신적, 언어적, 신체적인 세 가지의 무모함이 없는 것을 말한다.

미움을 받지 않고 : 모든 선한 일반인과 관계하여 고귀한 임은 혐오 받지 않는다.

 

6. 감각적 쾌락에 빠지지 않고, 거만하지도 않으며, 부드럽고, 총명하며, 맹신에 빠져들거나 욕망을 떠남에도 탐착하지 않습니다.

쾌락에 빠지지 않고 : ‘쾌락에 뿌리를 둔 어려 욕망에 대한 갈애와 교제가 없는 을 말한다.

총명하며 : 경전연구, 반대질문, 지식에 대한 통찰이 있는 것을 말한다.

탐착하지 : ‘스스로 증득한 것만 믿고 누구의 가르침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7. 이익을 바라고 자신을 수련하지 않는다. 이익이 없을 지라도 성내지 않습니다. 갈애 때문에 방해받지 않고 음식의 맛에 탐닉하지도 않습니다.

 

8. 평정하여 항상 새김을 확립하고, 세상에서 동등하다거나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고 생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일체의 파도가 없습니다.

새김을 확립하고 : 마음챙김, sati, mindfulness.

동등하다, 우월하다, 열등하다 : 나는 우월하다는 자만, 나는 열등하다는 자만, 나는 동등 하다는 자만이 있다. 세 가지 자만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을 닦아야 한다.

파도 : 탐욕, 성냄, 어리석음, 자만, 견해, 번뇌, 악행 등 7가지 파도를 말한다.

 

9. 집착하지 않는다면, 가르침을 알아 가르침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존재에 대한 갈애도 비존재에 대한 갈애도 없습니다.

집착 : 갈애와 견해에 대한 집착을 말한다.

비존재 : 존재는 영원주의, 비존재는 허무주의와 관련된다.

 

10.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고요한 임이라고 나는 말한. 그에게는 매듭이 존재하지 않고 이미 모든 애착을 뛰어 넘었습니다.

애착 : 존재의 향수에 대한 갈애를 말한다.

 

11. 그에게는 자식도, 가축도, 논밭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얻은 것도, 아직 얻지 못한 것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직 얻지 못한 것 : 이미 얻은 것으로 자아에 대한 견해[영원주의(常見)에 속함]가 없, 얻지 못한 것으로 허무주의(斷見)가 없다.

 

12. 일반 사람들과 수행자들, 또는 성직자들이 뭐라고 비난하더라도 그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는 말 많은 것 속에서도(비난하는 말들 가운데) 동요하지 않는다.

 

13. 탐욕을 떠나 인색하지 않으며, 우월하다든가 열등하다든가 동등하다든가 라고 성자는 말하지 않습니다. 잣대를 걷어내 허구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허구 : 갈애의 허구나 견해의 허구를 말한다.

 

14. 세상에서 자신의 것이 없고, 자기 것이 없다고 슬퍼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모든 현상에 이끌리지 않으나 그야말로 참으로 고요한 임이라 불립니다.

 

 

             11. 투쟁과 논쟁의 경

 

1. [질문자] “투쟁, 논쟁은 어디서 일어난 것인지, 비탄과 슬픔, 그리고 인색, 자만과 오만, 그리고 중상은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2. [세존] “투쟁, 논쟁, 비탄, 슬픔, 인색, 자만, 오만, 그리고 중상은 좋아하는 대상에서 일어납니다. 투쟁과 논쟁에는 인색이 따르고 논쟁이 생겨나면 중상이 따릅니다.”

 

3. [질문자] “세상에서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을 인연으로 하고, 또 세상에 무슨 인연으로 탐욕이 일어납니까? 사람이 내세에 가지는 소망과 그 성취는 무슨 인연으로 합니까?”

 

4. [세존] “세상에서 좋아하는 것들은 욕망을 인연으로 하고, 또 세상에서 탐욕도 욕망을 인연으로 일어납니다. 사람이 내세에 대해서 가지는 소망과 그 성취는 이것을 인연으로 합니다.”

 

5. [질문자] “그러면 세상에서 욕망은 무엇을 인연으로 하고, 또한 독단은 무엇에생깁니까? 분노와 거짓말과 의혹과 수행자가 말하는 가르침은 무엇에서 일어납니?”

 

6. [세존] “세상에서 쾌락과 불쾌라고 불리는 것, 그것에 의해서 욕망이 일어납니. 형상들 가운데 존재와 비존재를 보고 이 세상에서 사람은 독단을 일으킵니다.

 

7. 분노와 거짓말, 의혹, 이러한 것들은 두 가지 현상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의혹이 있는 사람은 궁극적인 지혜로 가는 길을 닦아야 합니다. 수행자(사문)는 알고 나서(이것을 알고서) 현상들을 말한 것입니다.”

지혜로 가는 길 : ..혜 삼학을 말한다.

 

8. [질문자] “쾌락과 불쾌는 무엇을 인연으로 일어납니까? 존재와 비존재라는 바로 그 현상도 무엇을 인연으로 하는지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9. [세존] “쾌락과 불쾌는 접촉을 인연으로 해서 일어납니다. 접촉이 없을 때에는 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존재와 비존재(消滅)도 바로 접촉을 인연으로 한다고 나는 그대에게 말합니다.

 

10. [질문자] “세상에서 접촉은 무엇으로 일어납니까? 소유는 무엇에서 생깁니까? 무엇이 없을 때 나의 것이 없어집니까? 또 무엇이 소멸했을 때 그 접촉을 없앨 수 있습니까?”

 

11. [세존] “名色(정신.신체적 과정)을 조건으로 접촉이 일어납니다. 소유는 욕망에 해서 일어납니다. 욕망이 없을 때는 나의 것도 없으며, 물질적 현상이 소멸했을 때는 접촉도 없어지고 맙니다.”

 

12. [질문자] “어떠한 상태에 이른 사람에게 물질적 현상이 소멸됩니까.” 즐거움과 괴로움이 어떻게 소멸되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것을 알아야 한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13. [세존] “지각에 대한 지각도 여의고, 지각에 대한 잘못된 지각도 여의고, 지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지각이 소멸된 것도 아닌 그러한 상태에 도달한 임에게 물질적 형상이 소멸됩니다. 지각을 조건으로 희론적 개념이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知覺 : 잘 분별함. 思考.

지각도 여의고 : 지각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자는 범인이고, 지각에 대하여 잘못된 지각을 하는 자는 狂人이다.

戱論(無益論議, 所用없는 思想)적 개념 : 세존께서는 나는 생각하는 자이다라는 희론적 개념의 뿌리를 완전히 자르라고 말씀하셨다. 희론적 개념의 뿌리에는 나는 생각하는 자이다라는 자의식(自慢)이 있으며, 그것이 조건이 되어 오히려 인식적인 지각(旋火) 이나, 념적인 지각(토끼뿔)에서 실체적 관점을 불러와 지각을 설립시키고, 형상을 설 시킨. 그래서 그러한 지각을 조건으로 하는 희론적인 개념이 사라지면, 그러한 모든 지각이 사라지고 국극적인 모든 형상도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희론적인 개념에는 가지가 있다. 즉 갈애에 의한 희론적 개념, 견해에 의한 희론적 개념, 아만에 의한 희론적 개념이 있다.

 

14. [질문자] “우리가 질문한 것을 당신께서는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다른 것당신께 묻겠으니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몇몇 현자들은 존재의 위없는 청정한 경지가 이 정도라고 말합니까? 또는 다르게 말합니까?”

청정한 경지 : 원문에는 야차의 최고의 경지라고 되어 있다. ‘영혼의 최고 청정한 경지라고도 하나, ‘존재의 최고 청정한 경지가 가장 적합하다. [질문자]

 

15. [세존]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은 존재의 최고 청정한 경지가 이 정도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어떤 현자들은 밝은 시설자로서 물질적인 질료가 남김없이 소멸할 때에 최상의 청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현자들 : 여기서는 허무주의자를 말한다.

 

16. 그러나 이러한 것이 집착인 것을 알고, 성찰하는 성자는 그것이 집착인 것을 알아, 지각으로 괴로움, 무상 등의 가르침을 알아서 해탈하여 논쟁에 끼어들지 않습니. 자는 여러 가지 존재에 접근하지 않습니다.”

집착인 것을 알고 : ‘이러한 견해에 대하여 영원주의와 허무주의에 집착된 것이라고 알라는 뜻이다.

 

 

             12. 작은 전열의 경

 

1. [질문자] “달인들은 저마다 자기의 견해를 가지고 살며, 논쟁하면서, 다양한 것들말합니다. ‘이와 같이 아는 사람은 진리를 아는 것이다. 이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여러 방식으로 주장합니다.

 

2. 그들은 이렇듯 다투고 논쟁하며 저 사람은 어리석어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이 모든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면 과연 그들 가운데 누구의 말이 진실입니까?”

 

3. [세존] “ ‘만약 나의 가르침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리석고 야비하며 지혜가 떨어지게 됩니다모두가 이러한 견해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어리석고 지혜가 뒤떨어진 것입니다.

 

4. 그러나 만약 자기의 견해로 인하여 깨끗하고, 안전히 청결한 지혜를 가진 사람, 명한 사람, 슬기로운 사람이 된다면 그들의 견해는 그처럼 똑 같기 때문에 그들 가운데 결코 지혜가 뒤떨어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5.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까닭에 나는 그것을 두고 이것은 진리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저마다의 견해를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남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취급하는 것입니다.”

 

6. [질문자] “어떤 사람이 진리이다, 진실하다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두공허하다, 허망하다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그들은 다투면서 논쟁합니다. 어째서 수행자들은 동일하게 말하지 않는 것입니까?”

 

7. [세존] “진리는 하나일 뿐, 둘은 없습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사람들과 다투는 일이 없습니다. 각기 다른 진리를 찬양하므로 수행자들이 동일한 것을 말하지 않는 것입니.”

 

8. [질문자] “현명하다고 일컬어지는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째서 진리를 여러 가지로 내세우는 것입니까? 그들은 여러 가지 다른 진리가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들의 사유만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까?”

 

9. [세존] “잘못된 지각을 제외하고는 세상에서 영원한 많은 다양한 진리는 없습니. 여러 가지 견해의 관점에서 사유를 고안하여 이것은 진리다, 이것은 허망하다고 두 가지로 말하는 것입니다.

지각을 제외하고 : 지각은 상을 말한다. 본질적으로 잘못된 인식이기도 하다. 인식론적 지각에서 선화륜(旋火輪)의 비유와 개념적 지각에서 토끼뿔의 비유가 그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잘못된 지각이다.

 

10. 규범과 금계, 본 것이나 들은 것, 인식한 것, 이와 같은 것들에 의존하여 기뻐하면서 상대를 경멸하고 단정하여 상대는 어리석고, 현명하지 못하다라고 말합니다.

 

11. 상대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취급하고 동시에 자기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기는 현명하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경멸할 뿐만 아이라 그에 따라 말합니다.

 

12. 그는 과도한 견해로 완결되어 있고, 교만으로 미쳐있고, 자만이 넘칩니다. 기 스스로 정신적으로 인가 받은 것이니 그의 견해는 그처럼 완결되어 있습니.

 

13. 상대의 말에 따라 열등한 사람이 된다면 그 자신도 그와 더불어 지혜가 열등한 사람이 됩니다. 또한 스스로 지혜에 통달한 사람,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수행자들 가운데 어리석은 사람은 결코 없는 것입니다.”

 

 

              13. 큰 전영의 경

 

1. [질문자] “누구든지 자신의 견해를 고집하면서 이것만이 진리이다라고 주장한면 그들은 모두 비난받습니까? 또는 그 때문에 칭찬도 받습니까?”

주장하다 : (짱끼의 경에) ‘이것이야 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주장 해서는 안 된다. 믿음이라는 종교적인 지식이나 전승이라는 역사적인 지식, 만족 이라는 주관적 인 지식, 형상의 분별이라는 과학적인 지식, 견해의 이해라는 인문학적인 지식도 우리의 경 험 속에서 조건에 따라 그렇게 확인 돼는 것이지 이것이야 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 짓이다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2. [세존] “그것은 보잘 것 없어 평안의 가치가 없으니 그 논쟁의 결과는 단지 두 가지라고 나는 말한다. 이것을 보더라도 논쟁이 없는 경지[涅槃]가 안온하다고 알아서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 가지 : 비난과 칭찬, 승리와 패배를 말한다.

 

3. 일반 사람들이 갖는 세속적인 것이야 어떠하든, 현명한 사람은 그 모든 것을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그는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기뻐하며 집착하지 않는데 무엇을 집착하겠습니까?

 

4. 규범을 최상으로 삼아 자제하면 칭찬받는다고 말하며, 스스로 금계를 세워 거기에 집착하는 소위 현명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것만을 공부하자, 그러면 아마도 청정해질 것이다라고 존재에 이끌리고 있습니다.

 

5. 그러나 그들은 규범과 금계를 어겨서 일에 실패하면 크게 동요합니다. 라반을 잃고 집을 떠난 사람처럼 여기에 청정이 있으리라고 열망하고 갈망합니다.

카라반을 잃고 집을 떠난 : ‘집이나 카라반을 떠난이라는 뜻이다.

 

6. 규범이나 금계도 여의고 죄악이 있든 없든 이 모든 행위를 버리고 청정이나 부정도 구하지 아니하고 적멸을 수호하며 욕망을 여의고 유행하십시오.

 

7. 혐오스러운 고행에 의존하거나 혹은 보고 듣고 의식한 것에 의존하여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갈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들은 날아오름에 의해 청정을 부르짖습니다.(한 존재에서 또 다른 존재로의 갈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행 : ‘不死를 얻으려는 고행을 의미한다.

존재와 비존재 : 쾌락을 추구하고 불쾌를 피하려고 하는 갈애와 관련된 것이다. 존재는 좋아 하는 것은 영원하길 바라는 영원주의(常見)에 의하여 파악된 것을 말하고, 비존재는 싫어 하는 것이 없어지길 바라는 허무주의에 의해 파악된 것을 말한다. 존재는 성장이고, 비존 재는 포기이다. 존재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관한 향락이고 비존재는 자신에 대한 학대이.

날아오름에 의해 : 無作論 의한 飛翔 말한다. 붓다고사는 주석에서 무작론이란 노예계급 출신이며, 도덕부정론자인 깟싸빠의 주장을 말한다. 깟싸빠는 비결정론자로서 일상적 의미의 우연론이 아니라 불교적 연기사상을 부정하는 절대적인 우연론자로서 무인론을 주장했다. 모든 원인과 결과는 에서 가 나오는 것처럼 초월적이고 완전히 우연적이어서 절대적으로 예측가 능하지도 않고, 무법칙적으로 변화하므로 인연관계는 애초부터 성립될 수 없으며, 인과적 연속 성을 담보할 수 없으므로 단멸론에 속한다. 따라서 인간 행위에 있어서도 도덕적 책임감은 성립 될 수 없다. 이것이 깟싸빠가 윤리적인 삶을 부정하는 無作說이다.

 

8. 참으로 구하는 바가 있다면 욕망하고 도모하는 바가 있을 때 두려워합니다. 이 세상에서 죽지도 태어나지도 않는 사람, 그는 무엇을 두려워하며, 어느 곳을 바랄 것입니까?”

욕망하고 : 갈애를 떠나 청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여러 가지 존재에 대한 갈애를 여읜 것이 아니다.

도모하는 바가 있을 때 : 갈애와 견해로 도모한다는 말이다.

 

9. [질문자] “어떤 사람들은 최상의 가르침이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천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 모두가 현명한 사람이라 불리는데 이것들 가운데 어느 것이 참다운 주장입니까?”

 

10. [세존] “자기의 가르침을 완전하다고 말하고 남의 가르침을 천박하다고 말합니. 그들은 이렇게 다투며 논쟁합니다. 저마다 자기 의견이 진리라고 말합니다.

 

11. 남에게 비난 받고 있기 때문에 천박하다면 가르침 가운데 어떠한 것도 탁월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주장만을 고집하고 남의 가르침을 저열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12. 그러나 자기가 걸어가는 길을 스스로 칭찬하듯이 그들은 자기의 가르침을 기립니다. 그들에게 자기의 이론이 청정하기 때문에 모든 이론이 진리가 되어야 합니다.

 

13. 거룩한 임들에게는 남들에 의해 이끌려진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가르침에 독단으로 집착하는 것도 없고, 남의 가르침을 특별하다고 보는 것도 없기 때문에 그들은 논쟁을 초월해 있습니다.

 

14. 어떤 사람들은 나는 안다, 나는 본다, 이것은 이렇다라고 견해를 통한 청정에 빠집니다. 비록 그가 보았으나 그것이 그에게는 무슨 소용입니까? 그들은 한계를 넘었고 다른 수단을 통해 청정을 주장합니다.

한계를 넘었고 : ‘고귀한 길을 벗어나서라는 뜻이다.

 

15. 보는 사람은 명색(정신,신체적 과정)만을 보는 것인데 보고 나서는 바로 그것들만알게 될 것입니다. 많든 적든 원하는 대로 보아도 좋지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것을 통해서 청정해 진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16. 참으로 완고한 사람은 이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미 자신이 지어낸 견해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의존하는 것만이 청정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기에서 진리를 보았고 그것을 통해서 청정해 진다고 합니다.

 

17. 거룩한 임은 성찰하여 허구에 이르지 않습니다. 견해에 흐르지 않고 지식에도 묶이지 않습니다. 범속한 세속적인 진리가 알려지면 다른 사람은 그것에 집착하지만 그는 그것을 벗어나 평정을 누립니다.

세속적 진리 : 견해를 말한다.

 

18.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이 세상에서 결박을 풀고 논쟁이 벌어지더라도 한 쪽에 가담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에 집착하지만 그는 불안한 사람들 속에서도 고요하며, 평정을 누립니다.

 

19. 지나간 번뇌는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며 욕망을 추구하지 않고 독단을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현명한 임은 모든 견해를 벗어나 세상에 물들지 않으며 자신을 꾸짖는 일도 없습니다.

 

20. 그는 보고, 듣고, 인식한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도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성자는 짐을 내려놓아 완전히 해탈했습니다. 그는 분별이 없고 싫어함이 없고 구하지도 않습니다.”

 

 

              14. 서두름의 경

 

1. [질문자] “그대, 태양족의 후예이신 위대한 선인께 멀리 여읨과 적멸의 경지에 대하여 여쭙겠습니다. 수행승은 어떻게 보아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열반에 듭니까?”

 

2. [세존] “현명한 사람이라면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희론적 개념의 뿌리를 모두 제거하십시오. 어떠한 갈애가 안에 있더라도 새김을 확립하여 그것들을 제거하도록 공부하십시오.

뿌리 : 뿌리에는 무명, 이치에 맞지 않는 숙고, 내가 있다는 교만, 부끄러움이 없음, 창피함이 없음, 자기 정당화 등이 있다.

 

3. 안으로 뿐만 아니라 밖으로 어떠한 현상이든 잘 알 수 있더라도 그것을 고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사람에게 그것은 소멸이라 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4. 그 때문에 우월하다든가, ‘동등하다고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받더라도 자기를 내세우는 허구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만들지 말라야 : ‘자기에 대한 정신적 이미지를 형성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를 찬양하지 말아야 한다.’

 

5. 수행승은 안으로 평안해야 합니다. 밖에서 평안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안으로 평안한 사람은 취하는 것이 없는데 어찌 버리는 것이 있겠습니까?

버리는 것 : 영원주의에 의해서 취하는 영원한 자아도 없고, 허무주의로 버리는 자아도 없다는 뜻이다.

 

6. 바다 한 가운데에서 파도가 일지 않고 멈추듯, 멈추어서 결코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자는 어떤 경우든 파도를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교만을 부려서는 안 됩니).”

 

7. [질문자] “눈을 갖춘 임이시여, 몸소 체험하신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그대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른 길을 일러 주시고 계율의 규정들이나 삼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8. [세존] “눈으로 탐내지 말아야 하고, 저속한 이야기에 귀를 멀리해야 하고, 맛에 탐하지 말아야 하고,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내 것이라고 여기지 말아야 합니.

 

9. 괴로운 일을 만나 고통을 겪을 지라도 수행승은 어떠한 경우라도 비탄에 빠져서는 안 되고 존재에 탐착해서도 안 되고 두려운 것을 만났을 때도 전율해서는 안 됩니다.

괴로운 일 : 질병, 등에, 모기, 바람, 열기, 뱀에 영향을 받는 일을 말한다.

 

10. 음식, 음료 등 먹을 만한 것이나 옷을 얻더라도 쌓아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들을 얻을 수 없다고 하여도 두려워해도 안 됩니다.

 

11. 선정에 드는 자는 방황해서는 안 되며, 나뿐 일을 삼가고 방일해서는 안 된다. 수행승은 조용히 앉아 있을 자리와 누울 자리가 마련된 곳에서 지내야 합니다.

나뿐 일 : 손으로 하는 나뿐 일 등을 말한다.

 

12. 잠을 많이 자서는 안 됩니다. 부지런하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나태와 환상과 웃음과 유희와 성교와 거기에 필요한 장식물 등도 함께 버려야 합니다.

 

13. 주술적인 주문(베다 가운데 아타르바 베다)이나 해몽이나 징조, 점성술에 종사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제자는 새나 짐승의 소리로 점을 치거나 임신을 시키는 술수나 의술을 행해서도 안 됩니다.

징조 : 보석으로 치는 점술 등을 말한다. 길조나 흉조 등 징조를 점치는 것을 말한.

 

14. 수행승은 비난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칭찬을 받더라도 우쭐거리지 말아야 한다. 탐욕과 더불어 인색한 것과 성내는 것과 중상하는 것을 제거해야 합니다.

 

15. 수행승은 사고파는 일을 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도 비난받을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마을의 일에 휩쓸려서도 안 되고 이익을 동기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마을에 휩쓸려서도 안 되고 : 마을 사람들과 사귀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고, 마을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묶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16. 또 수행승은 허풍을 떨어서는 안 되고 동기를 숨기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뻔뻔스런 행위를 배워서도 안 되고 불화를 가져올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됩니다.

 

17. 거짓 속에서 방황하지 말아야 하고 알면서 부정한 일들을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생활과 지혜와 규범과 금계를 자랑하여 다른 사람을 멸시해서는 안 됩니다.

 

18. 수행자들이나 일반 사람에게서 많은 비난의 말을 듣고 괴롭더라도 거짓말로 대꾸해서는 안 됩니다. 참사람들은 보복을 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 수행승은 이러한 가르침을 잘 알아 잘 분석하며 항상 새김을 확립하고 배워야 합니다. 소멸이 평안임을 알고 고따마의 가르침에 방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20. 그는(19번 시의 고따마) 참으로 패한 일이 없는 승자로서 전해들은 것이 아니고 스스로 깨우친 진리를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의 가르침에 방일하지 말고 항상 새김을 확립하여 그 가르침을 따라 배워야 합니다.”

 

 

              15. 폭력을 휘두른 자에 대한 경

 

1. [세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부터 공포가 일어납니다. 싸움하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내가 어떻게 두려워하는지 그 두려움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폭력 : 폭력에는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 정신적 폭력이 있으며, 곧 악행이다.

 

2. 잦아드는 물에 있는 물고기처럼 전율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서로 반목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에게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잦아드는 물에 있는 물고기 : 본경 제2, 6번 주석 참조

 

3. 이 세상 어디나 견고한 것은 없습니다. 어느 방향이든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의 처소를 찾지만 점령되지 않는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흔들리고 있다 : 늙음 등에 의하여 표류한다는 의미이다.

점령되지 않는 곳 : 늙음 등에 의하여 점령되지 않는 곳을 말하다.

 

4. 그들이 끝까지 반목하는 것을 보고 나에게 혐오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는 보기 어려운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심장에 박힌 화살을 보았습니다.

 

5. 어떠한 화살이든 맞은 사람은 모든 방향으로 내 닫지만 그 화살을 뽑으면 내닫지도 않고 주저앉지도 않습니다.

주저앉다 : 네 가지의 거센 흐름(감각적 쾌락, 존재, 견해, 무명)에 가라앉는 것을 말한.

 

6. 그 점에서 다음과 같은 배움의 이치가 암송됩니다. ‘세상에는 묶여진 속박들이 있는데 그것들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그 감각적 쾌락의 욕망들을 꿰뚫어 보고 자신을 위해 열반을 배우라.

묶여진 속박 : 5가지의 감각적 쾌락에 묶이는 것을 말한다.

 

7.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성실해야 하며, 오만하지 않고, 거짓이 없고, 중상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탐욕스러움과 인색함이 가져오는 악함을 건너야 한다.

 

8. 마음을 열반에 둔 사람이라면 졸음, 해태, 혼침을 극복하고 방일을 일삼아서도 안 되고 교만해서도 안 된다.

 

9. 거짓말을 하지 말고, 물질에 애착을 갖지 말고, 교만을 두루 알아서 폭력을 삼가며, 유행해야 합니다.

 

10. 지나간 것을 즐기지 말고 새로운 것을 환영하지도 마십시오. 사라져 갈 때에 슬퍼하지 말고 갈애의 공간에 붙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11. 나는 탐욕은 크고 거센 흐름이며, 열망은 그 흡인력이고, 집착은 그 혼란이며,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은 그 넘기 어려운 수렁이라고 말합니다.

 

12.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진실을 떠나지 않고, 거룩한 임은 단단한 땅위에 서 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참으로 고요한 임이라 불립니다.

 

13. 그는 현명한 사람으로서 지혜에 통달하고 가르침을 알아 집착이 없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행동하고 아무 것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14. 이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뛰어넘어 극복하기 어려운 집착을 넘어선 임은 흐름을 끊어 묶임이 없고, 슬퍼하지 않고,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15. 과거에 있었던 것은 완전히 말려 없애고, 미래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대가 현세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하게 유행할 것입니다.

 

16. 명색에 대해서 내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고, 없다고 하여 슬퍼하지 않는 다면 그는 참으로 세상에서 잃을 것이 없습니다.

 

17.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어떤 다른 사람의 것이다하는 생각이 없다면 내 것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그는 나에게 없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습니다.

 

18. 질투하지 않고, 탐내지 않으며, 동요하지 않고, 모든 면에서 공평하고, 두려움이 없는 임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그이 공덕에 관해서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질투 : 남이 이익과 명예, 존경, 자랑, 예경, 공경을 누리는 것을 질투하는 것.

동요 : 수행승들에게 세 가지 동요가 있다. 탐욕의 동요, 성냄의 동요, 어리석음의 동요를 말 한다. 이 세 가지 동요를 여의기 위하여 8정도를 닦아야 한다.

 

19. 동요 없는 지혜로운 임에게는 어떠한 유위적인 조작도 없으니 그는 유위적인 조작의 노력에서 벗어나 모든 곳에서 안온(두려움 없음, 無畏)을 봅니다.

유위적 조작 : 유위적 조작이란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이야 말로 나이고, 이것은 나자아이다라는 자아관념에 의한 조작을 말한다. 공덕에 대한 유위적 조작, 공덕이 아닌 것에 대한 유위적 조작, 부동에 대한 유위적 조작이 있다.

 

20.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자신이 동등자 가운데, 열등자 가운데, 우월자 가운데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고요하고 관대하고, 얻거나 잃거나 하지 않습니다.”

 

 

            16. 싸리뿟따의 경

 

1. [싸리뿟따] “도솔천에서 무리의 지도자로 오신 스승, 그와 같이 아름다운 설화를 저는 일찍이 본 일도 없고 누구로부터 듣지도 못했습니다.

 

2. 눈을 갖춘 임께서는 신들과 더불어 세상 사람들이 보듯 모든 암혹을 벗기고 홀로 기쁨을 성취하셨습니다.

눈을 갖춘 임 : 부처님의 5갖지 눈을 말한다, 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

기쁨을 성취 : 욕망에서 벗어나는 출리의 즐거움을 성취한 것을 말한다.

 

 

3. 집착 없이, 거짓 없이, 무리의 지도자로 오신 깨달은 임께 묶여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질문을 가지고 이곳에 왔습니다.

묶여있는 많은 사람들 : ‘제자들이 스승에게 묶인 것을 의미한다.

 

4. 수행승을 싫어하여 떠나서 나무 아래나 묘지, 또는 아무도 없는 산골짜기의 동굴 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5. 높고 낮은 침대가 있지만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두려운 일이 벌어집니까? 수행승이 고요한 곳에서 지내더라도 두려울 수 있습니까?

 

6.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는 수행승이 외딴 곳에 기거하면서 이겨내야 하는 얼마나 많은 위험이 있습니까?

 

7. 수행승이 정진한다면 그의 언어행태는 어떠해야 하고, 세상에서 그의 행동범주는 어떠해야 하고 그의 규범과 금계는 어떠해야 하는 것입니까?

 

8. 마음을 통일시키고 현명하고 새김을 확립하고 어떤 공부를 해야 자기에게 묻은 때를 마치 대장장이가 은의 때를 벗기듯 씻는 것입니까?”

 

9. [세존] “싸리뿟따여, 싫어하여 떠남을 닦는 사람에게 깨달음을 구하여 외딴 곳에 기거하는 사람에게 다름 아닌 안락한 경지를 내가 아는 대로 가르침에 따라 그대에게 설명하리라.

 

10. 슬기로운 수행승은 새김을 확립하고 한계를 알아 유행하며, 다섯 가지 위험한 것들, 즉 공격하는 곤충, 기어가는 뱀, 약탈하는 사람들과 야생동물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한계를 알아 유행하며 : 한계에 4가지가 있다. 계율에 대한 수호의 한계, 감관에 대한 수호의 한계, 식사의 알맞은 분량에 대한 수호의 한계, 깨어서 실천하는 것에 대한 수호의 한계.

 

11. 다른 종교의 가르침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두려워할 만한 것들이 있을지라도 착하고 건전한 것을 추구하여 다른 두려움도 이겨내야 한다.

 

12. 질병을 만나고 굶주림에 처하더라도 참아내고 추위와 무더위도 참아내야 한다. 여러 가지로 집 없이 그러한 것들을 만나더라도 정진하며 굳세게 노력해야 한다.

 

13. 도둑질을 하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고, 식물이나 동물이나 모든 생물에게 자애를 베풀어야 하리라. 마음의 혼란을 알아차린다면 그것이 곧 악마의 동반자라 생각하여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14. 분노와 교만에 지배되지 말아야 하고 그것들의 뿌리를 뽑고 자신을 확립하여야 한다. 또한 사랑스러운 것이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나 참으로 모두 극복해서 이겨내야 한다.

 

15. 지혜를 앞세우고 선한 것을 기뻐하며, 위험을 제거하고, 외딴 곳에 거처하더라도 불만을 참고 네 가지 비탄의 현상을 견디어 내야 한다.

네 가지 비탄의 현상 : 나는 무엇을 먹을까? 나는 어디서 먹을까? 나는 참으로 잠을 못 잤다. 오늘 나는 어디서 잘 것인가?

 

16. ‘나는 무엇을 먹을까?’ ‘나는 어디서 먹을까?’ ‘나는 참으로 잠을 못 잤다?’ ‘나는 오늘 어디서 잘 것인가?’ 집 없이 유행하는 학인은 이러한 비탄을 야기하는 걱정을 제거하여야 한다.

 

17. 세상에서 만족을 위해 분량을 알아 적당한 때 음식과 옷을 얻고 그것들 가운데 몸을 수호하고 마을에서 조심해 거닐고 괴롭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해서는 안 된다.

 

18. 눈을 아래로 뜨고 기웃거리지 않으며 선정에 들어 확연히 깨어 있어야 하고 삼매에 들어 평정을 닦아 사념의 경향과 악행을 끊어야 한다.

눈을 아래로 뜨고 : 땅위의 생물을 죽이지 않도록 땅위를 살피며 걸으라는 뜻이다.

사념의 경향 :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대한 생각 등의 사념과 감각적 쾌락의 지각 등에서 오는 사념과 그 사념의 경향을 말한다.

 

19. 새김을 확립한 사람은 충고를 들었다면 기뻐하고 청정한 삶을 사는 동료에게 마음의 황무지를 버려야 하느니라. 때에 맞는 착하고 건전한 말을 하고 사람들이 뒷공론하듯 사유해서는 안 된다.

마음의 황무지 : 수행승들이여, 세 가지의 황무지가 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탐욕의 황무 (貪我), 성냄의 황무지(瞋我), 어리석음의 황무지(痴我)가 있다. 이것이 세 가지 황무 지이. 이를 소멸시키기 위해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을 닦아야 한다.

 

20. 또한 세상에는 다섯 가지 티끌이 있으니 새김을 확립하고 그것을 제어할 것을 배우고 형상, 소리, 냄새, , 감촉에 대한 탐욕을 이겨내야 한다.

티끌 : 다섯 가지 감각기관(, , , , 피부).

 

21. 수행승은 새김을 확립하고 마음을 잘 해탈시켜 이런 것들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고, 적당한 때 올바로 가르침을 바르게 살피고 마음을 통일하여 암흑을 제거해야 하리라.”

 

                                                                                  여덟 게송의 경이 끝났다.


                                                                                                                                                                                                   고운(高雲)     전    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