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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가까이 하면 향내가 난다

금강경 2018. 9. 6. 17:49

 


                          향을 가까이 하면 향내가 난다

 

부처님께서 한 비구와 길을 가는데 길가에 헌 종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비구에게 그 종이를 주우라고 하셨다. 그는 종이를 주웠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 종이는 무엇에 썼던 것인가?”

비구가 대답했다.

향을 쌌던 종이인가 봅니다. 지금은 버려져 있지만 아직도 향내가 배어있습니.”

 

말없이 계속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길가에 새끼줄이 놓여 있었다.

부처님은 비구에게 그것을 주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다시 물으셨다.

그것은 무엇에 썼던 새끼줄인가?”

비구가 대답했다.

이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납니다. 아마도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인 것 같습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든 본래는 깨끗하지만 그 인연에 따라 죄와 복을 일으킨다. 어진사람을 가까이 하면 뜻이 높아지고, 어리석은 사람을 벗하면 재앙이 닥친다. 이것은 마치 종이가 향을 가까이 했기 때문에 향내가 나고, 새끼줄은 생선을 가까이 했기 때문에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사람들은 무엇엔가 점점 물들어 가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법구비유경』 「쌍요품



                                                                             고운  전  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