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他山之石)
-일본국민은 있으나 일본정부는 없다-
타산지석, 즉 남의 산의 돌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비록 남의 산에 있는 하찮은 돌 하나라도 내 옥을 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남의 행동과 생각, 말이 비록 모범은 아니 되더라도 내 인격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일본이 지금 자연재해에 이어 원자력 발전소 문제로 대재앙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본국민은 침착하게 나보다 내가 소속된 집단을 먼저 생각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국내 언론은 물론 세계인이 놀라고 있다.
그러나 한편 일본정부는 위기 대처능력이 경제대국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 일고 있다. 인명구조, 구호품 배분, 원전 위기 대응 등에서 정치력과 행정력이 덜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국민은 또 정부는 과거의 감정을 접어두고 신속하게 돕기 위해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일본국민의 위기 때 침착함을 잃지 않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태도를 배워야 하며, 정부의 대응능력이 덜어지는 자세도 또한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연재해보다는 전쟁의 재앙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현실을 알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놓아야 한다. 이것이 이번 일본의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가 배워두어야 할 일이다.
일본국민은 계속되는 지진 등 자연재해 속에서 살아온 국민이기에 의식 등 정신문화가 그렇게 길러졌다. 그래서 오늘의 위기를 항상 마음에 담고 있으며, 사후세계를 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일본에는 불교가 성행하고 특히 정토불교가 크게 일어난 이유일 것이다.
또 일본인은 칼의 문화를 오래 동안 겪은 관계로 자기감정을 쉽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정신이 관념으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자기의 취부는 감추고, 남의 허물은 드러내는 집단문화가 엿보이는 면이 있다.
오늘 우리국민이 일본에게 보이는 이 모습이, 이 마음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또는 일시적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가슴에서 우러나는 행위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실컷 울고 나서 “누가 죽었어?”하는 속담과 같이 일을 당하면 대책 없이 뛰어들어 덤벙대는 무대책의 우리정서도 한번쯤 되 집어 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일본의 오늘 현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일본!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