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

 

 

                                                                             

                                                                                            

고설(故說) 반야바라밀다 주(呪) 즉설주왈(卽說呪曰)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언설을 세움으로써 오히려 진실이 왜곡될 수 있고, 본래의 의미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반야심경에서는 이 모든 내용을 하나의 진언으로 내세워 총괄적으로 결론짓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 진언이 바로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이다.

 

주(呪)의 산스크리트어는 ‘가테가테파라가테파라상가테 보디스바하’ 이다. 그 의미를 살펴보면 가테(gate)는 간 사람이여, 파라(para)는 저 언덕, 피안을 의미하고, 상(sam)은 완전히 라는 의미를 가진다. 보디(bodhi)는 깨달음의 뜻이고, 스바하(svaha)는 영원 하라, 행복 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진언의 힘을 빌려 『반야심경』이 가지고 있는 깨침의 소리를 함축하고 있는 이 주문은 어떠한 관점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략 아래와 같은 의미로 연결하여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가세, 가세, 저 깨달음의 세계로 가세, 우리 함께 저 깨달음의 세계로 가세, 깨달음을 꼭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주문이야말로 반야심경 전체의 결론이며, 불교 전체의 결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주문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궁극의 경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게송에서는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명쾌히 내려 주고 있다. 우리들은 누구나 어딘가로 향해 길을 가고 있는 나그네다. 그러나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모두가 가야할 곳을 올바로 보고, 그 길에 전력투구하여 혼신의 신명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해답은 모두가 서로 다를 것이다. 돈을 향해서, 또는 온갖 재물을 쌓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 명예를 가지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 정의의 현을 위하여,스로의 이익과락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가족의익, 사회의 공익, 국가의 평화를 위하는 방향으로 전 생(生)을 바쳐 내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 세계를 환경오염에서 구해 보고자 이리고 저리로 뛰어 다니는 사람들 있으며, 사회의 온갖 부정부패를 척결해 보고자 사회 곳곳에서 모니터 역할을 자청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 힘들고 가난에 시달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 힘을 기울 나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지혜의 완성을 향해 가라고는 인생의 목표 설정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자신만의락을 위하는 재물과 명예를 향한 길, 개인이나 가족만, 사회와 내 국가의 안락을 위한 길, 모든 인간을 위한 길 이 모두는 결코 궁극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인류와 모든 생명이 있고 없는 일체를 위해 모두가 온전한 존로서 하나라는 동체대비심의 마음으로 이 모두가 함께 깨칠 수 있도록 하는 진리의 길이야말로 우리가 가야할 궁극의 경지다. 언뜻 보아서는 사회와 국가를 위하는 것과 모든 인간을 위하는 길이 훌륭한 듯 보여도 사실은 집단이기주의이나, 나와 너, 인간과 자연을 갈라놓고 분별하는 좁은 의미의 이타(利他)일 뿐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오늘도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따른다.

왜?

마음의 평온(平穩)을 위하여!

 

 

                             이제 마하반야바라밀다경의 해설을 마친다.

                                                         다음부터는 유식불교에 대하여 그 개념을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