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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27 - 말똥을 상처에 바른 사람

백유경27

                           말똥을 상처에 바른 사람

 

 

어떤 사람이 왕에게 매를 맞았다.

그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하여 상처에 말똥을 말랐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말했다.

“나는 확실하게 치료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는 곧 집으로 돌아가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내 등을 처라. 좋은 치료법을 얻었는데 지금 시험해 보겠다.”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쳤다.

그리고 나서 그는 거기에 말똥을 바르고 의기양양했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사람이 부정관(不淨觀)을 닦으면 곧 5온(5蘊)의 몸의 부스럼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나는 여색(女色)과 5가지 탐욕을 관하리라.”고 한다.

그러나 그 더러운 것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여색에 홀리어 생사에 흘러 다니다 지옥에 떨어진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도 실로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