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제(四聖諦)[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
『초전법률경』 「상윳따 니까야 진리상윳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의 녹야원에 머무셨다.
세존께서는 거기에서 오비구를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출가자가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할 두 가지 극단이 있다. 무엇이 둘인가? 하나는 저열하고 촌스럽고 범속하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쾌락의 탐닉에 몰두하는 것과
둘은 괴롭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자기학대에 몰두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극단을 의지하지 않고 여래는 중도(中道)를 완전히 깨달았으니 [이 중도는] 안목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과 최상의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렇다면 어떤 것이 여래가 완전히 깨달았음이며 안목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과 최상의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중도인가?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8정도]이니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 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바로 여래가 완전하게 깨달았으며, 안목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과 최상의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중도이다.”
☞ 팔정도는 중도(中道)다
『대반열반경』 「디가 니까야」
“수밧다여, 어떤 법과 율에서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8정도]가 없으면 거기에는 사문(수다원)이 없다. 거기에는 두 번째 사문(사다함)도 없다. 거기에는 세 번째 사문(아나함)도 없다. 거기에는 네 번째 사문(아라한)도 없다.
수밧다여, 그러나 어떤 법과 율에서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8정도]가 있으면 거기에는 사문이 있다. 거기에는 두 번째 사문도 있다. 거기에는 세 번째 사문도 있다. 거기에는 내 번째 사문도 있다.
수밧다여, 이 법과 율에는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가 있다.
수밧다여, 그러므로 오직 여기에만 사문이 있다. 여기에만 두 번째 사문이 있다. 여기에만 세 번째 사문이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만 네 번째 사문이 있다.
다른 교설들에는 사문들이 텅 비어 있다.
수닷다여, 이 비구들이 바르게 머문다면 세상에는 아라한들이 텅 비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소개한 첫 번째 경은 『초전법율경』으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처음으로 설한 경이고, 두 번째 경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직전에 마지막 제자인 수닷다에게 들려주신 『대반열반경』에 있는 내용이다.
이 두 경에서 부처님은 모두 8정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8정도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맨 처음과 맨 마지막에 설하신 내용이 된다.
8정도는 네 가지의 거룩한 진리[사성제 四聖諦]의 한 부분이다. 사성제는 부처님께서 45년 동안 설한 내용으로 불교의 모든 교리를 다 포함하고 있다.
사리뿟따 존자가
“모든 생명들의 발자국이 모두 코끼리 발자국에 총섭되듯이 모든 유익한 법[선법]들은 다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사성제]에 총섭된다.”고 설명하였듯이 모든 부처님 말씀은 결국 진리의 실현인 사성제로 귀결된다.
사성제는 ①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 - 고성제(苦聖諦), ②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 - 고집성제(苦集聖諦), ③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 - 고멸성제(苦滅聖諦), ④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의 성스러운 진리,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 - 8정도(8正道)를 말한다.
네 가지의 거룩한 진리[四聖諦]
1. 고성제(苦聖諦)
사성제의 첫 번째 진리는 고성제이다. 불교는 무위법인 열반을 제외한 모든 존재하는 것은 괴로움이라고 파악한다. 괴로움은 사고.팔고와 삼성으로 정리한다.
① 사고.팔고(四苦.八苦)
❶ 태어남, ❷ 병들음, ❸ 늙음, ❹ 죽음이 사고, 즉 네 가지 괴로움이다.
❺ 싫어하는 대상들과 만나는 것도 괴로움이요, ❻ 좋아하는 대상들과 만나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며, ❼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고, ❽ 다섯 가지 무더기들[五取蘊] 자체가 괴로움이다. 오취온을 오온성고(五蘊盛苦)라고도 한다.
사고는 본질적 괴로움이며, 다섯째부터 여덟째까지는 현상적 괴로움이라 한다.
② 괴로움의 세 가지 성질[三性]
❶ 고고성(苦苦性) - 중생의 삶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괴로움이다.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괴로운 느낌은 고유성질로서도, 이름에 따라서도 괴롭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괴로움이라고 한다. 사고와 팔고가 여기에 해당한다.
❷ 행고성(行苦性) - 본질적으로 오온으로 형성된 것을 ‘나’라거나 ‘내 것’으로 취착하기 때문에 괴로움이다. 평온한 느낌과 모든 형성된 것들은 일어나고 사라짐에 압박되기 때문에 형성된 괴로움이라고 한다. 오온의 불만족에서 일어나는 괴로움이다.
❸ 괴고성(壞苦性) -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괴로움이다. 즐거운 느낌은 그것이 변할 때 괴로운 느낌이 일어날 원인이 되기 때문에 변화에 기이한 괴로움이라고 한다.
2. 집성제(集聖諦)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는 갈애(渴愛)다.
① 갈애(渴愛)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님의 성스러운 진리이다. 그것은 바로 갈애다. 다시 일어남을 가져오고 환희와 탐욕이 함께하며 여기저기서 즐기는 것이다. 즉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갈애가 그것이다.”
『초기볍율경』
부처님께서는 갈애는 다시 태어남을 유발하는 근본원인 이라고 설하셨다. 이 갈애로 중생들은 끝없는 생사윤회를 거듭한다. 또 무명이나 성냄, 질투, 인색함 등 불선법들은 모두 괴로움의 원인이 되고 생사윤회의 원인이 된다.
② 욕애(欲愛), 유애(有愛), 무유애(無有愛)
❶ 욕애 -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 눈, 귀, 코, 입, 피부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한 탐욕이다.
❷ 유애 - 색계, 무색계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이다. 살고자 하는 욕망, 항상 있기를 바라는 욕망에 의하여 생기는 상견(常見)이다.
❸ 무유애 -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갈애로 단견(斷見)이다. 존재하는 것 자체에 염증을 일으켜 없어지기를 바라는 갈애를 말한다.
어떤 종류의 갈애든 갈애가 있는 한 중생은 다시 태어난다, 즉 윤회 한다 그래서 태어남은 괴로움이다. 갈애가 남김없이 소멸되는 경지가 곧 열반이다.
3. 멸성제(멸성체)
멸성제는 소멸이요, 소멸은 곧 열반이다.
❶ 멸성제는 열반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이다. 그것은 바로 그러한 갈애가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함, 버림, 놓음, 벗어남, 집착 없음이다.” 『초전법율경』
❷ 열반은 탐(貪), 진(瞋), 치(痴)의 소멸이다.
“도반 사리뿟따여, 열반 열반하는데 어떤 것이 열반입니까?”
“도반이여, 탐욕의 소멸, 성냄의 소멸, 어리석음의 소멸, 이를 일러 열반이라 합니다.”
『쌍윳따 니까야』 「열반경」
열반은 출세간도를 체험하는 순간에 체득되는 ‘조건 지워지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 지워지지 않은 상태를 체득하는 순간에 번뇌가 소멸하기 때문에 열반은 탐욕의 소멸, 성냄의 소멸, 어리석음의 소멸이라 불리는 것이지 단순히 탐, 진, 치가 없는 상태로 쇠약해지고 무기력해진 것이 열반은 아니다. 「淸淨道論」
➌ 열반은 버려서 실현된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지는 열반이다. 특히 출가 수행자는 그것이 다다. 열반이란 무엇인가? 열반은 한 마디로 〈버림>[방하착 放下着]이다.
❹ 열반은 삶에 대한 의미부여가 끝나야 드러난다.
오온에 대한 애착은 갈애를 가져와 윤회의 고리에 구속된다.
4. 도성제(道聖諦)
도성제는 8정도이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가 있고 도 닦음이 있습니까?”
“도반이여,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가 있고 도 닦음이 있습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이고 어떤 것이 도 닦음입니까.”
“도반이여,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8정도]이니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sati], 비른 삼매[正定 samatha]입니다.” 『초전법율』
8정도(8正道) 여덟 가지 성스러운 구성요소
첫째, 바른 견해 - 正見
사성제에 대한 지혜와 연기법을 말한다.
『네 가지 바른 견해의 경』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① 유익함[善]과 해로움[不善]을 꿰뚫어 앎, ② 네 가지 음식[자양분]과 그 집.멸.도를 꿰뚫어 앎, ③ 사성제를 꿰뚫어 앎, ④ 연기를 꿰뚫어 앓을 바른 견해”라고 하였다.
둘째, 바른 사유 - 正思惟
①. 출리(욕망에서 벗어남)에 대한 사유, ② 악의 없음에 대한 사유, ③ 해코지 않음에 대한 사유이다.
주석서에서는 “바른 사유는 불자들이 남에게 항상 지녀야 할 바른 생각을 말한다. 이는 초기경에서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자애(慈愛), 연민(憐憫), 더불어 기뻐함[喜], 평온[捨]의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 즉 사무량심(四無量心)인 자·비·희·사(慈·悲·喜·捨)를 말한다.”고 하였다.
셋째, 바른 말 - 正語
① 거짓말을 삼가고, ② 이간질을 삼가며, ③ 악담이나 욕설을 삼가며, ④ 잡담을 삼가 함을 말한다.
10업에서 입으로 짓는 업을 말한다.
넷째, 바른 행위 - 正業
① 살생을 삼가고, ② 도둑질을 삼가고, ③ 삿된 음행을 삼간다.
10업에서 몸으로 짓는 업이다. 삿된 음행은 부부관계 이외의 성행위를 금하는 것이다.
다섯째 바른 생계 - 正命
삿된 생계를 제거하고 바른 생계로 생명을 영위하는 것이다.
삿된 생계란 먹는 것 등을 위해 일어난 몸과 말의 나쁜 행실이다. 정당한 직업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법과 도덕적으로 용서되지 않는 돈벌이를 금하여야 함을 말한다.
여섯째, 바른 정진 - 正精進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악하고 해로운 법[불선법]들은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해야 하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선법]은 일어나도록 하고,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은 증장시키기 위해서 의욕을 생기게 힘을 내고 애를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른 정진은 열반을 위해 도움이 되는 선법과 그렇지 못한 불선법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일곱째, 바른 마음챙김 - 正念 sati mindfulness
“몸에서 몸을 관찰하고,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고,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고, 법에서 법을 관찰하면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며 머무는 것이다.
여덟째, 바른 삼매 - 正定 samatha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으로 초선[심사(尋伺)]과 제2선[희(喜)], 제3선[낙(樂)], 제4선[정(定)]에 들어 머무는 것이다.
☞ 정념과 정정은 불교의 정통수행법으로 중요하므로 별도로 다루고자 한다.
8정도와 계, 정, 혜
8정도의 정어, 정업, 정명은 계(戒)의 수행덕목이며, 정정진, 정념, 정정은 정(定)에 해당되고, 정견과 정사유는 혜(慧)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8정도 수행은 곧 계·정·혜, 삼학(三學)을 닦는 일이다.
정전과 정념, 정정의 관계
올바른 노력(正精進)은 올바른 마음챙김(正念, sati, mindfulness)의 기반이 되므로 거기에 필요한 힘을 제공하며, 올바른 마음챙김은 주의력을 위한 안정된 기반을 제공하고, 올바른 집중(正定, samadha)을 가능하게 한다.
<붓다고싸 스님의 비유>
세 소년이 공원에 놀러 갔다. 그들은 공원에서 꽃이 아름답게 핀 나무를 보았다. 그 꽃을 따기로 했으나 키가 미치지 않았다. 그래서 한 친구(a)가 엎드리고 키가 제일 큰 친구(b)가 엎드린 친구의 등을 밟고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나머지 한 친구(c)는 등에 올라탄 친구가 떨어지지 않도록 자기 어깨를 짚으라고 옆에 서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협력하여 그 아름다운 꽃을 딸 수 이었다.
여기에서 꽃을 딴 키 큰 친구(b)는 올바른 집중(정념)을 의미하고, 엎드려 등을 제공한 친구(b)는 올바른 노력(정정진)을 의미하며, 옆에 서서 어깨를 빌려준 친구(c)는 올바른 마음챙김(정념)을 뜻한다. 올바른 집중은 이와 같이 올바른 노력과 올바른 마음챙김의 지원을 받아 그것들을 수반함으로서 이루어 질 수 있다.
마음챙김을 실천함으로서 우리는 마음을 평정하게 하는 그침과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곧바로 알고, 또 보게 하는 통찰을 계발시킨다.
마음챙김이 없는 마음은 호박에 비유하고, 마음챙김을 수반하는 마음은 돌에 비유된다. 호박은 수면 위를 떠다니지만 돌은 물 밑바닥에 다다를 때까지 가라앉는다. 이러한 강한 마음챙김을 수반하는 마음은 대상의 겉모습 속에서 떠돌지 않고 대상을 꿰뚫어서 있는 그대로 통찰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고운전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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